한낮의 뜨거운 열기를 감당해 내지 못할것 같아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다가 늦은 오후에서야 겨우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녁먹기전에 후딱 다녀오자고 나선것이 대저행 지하철을 타는것이었습니다.
어디에 내릴지 목적지를 정하진 않았지만 그냥 대저쪽으로 가면 뻥뚫린 들녘을 볼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지하철 3호선 대저행은 부산지하철역중 가장 풍경이 아름답다는 구포역을 앞두고 지상으로 올라섭니다.
넉넉하게 흐르는 낙동강과 온통 녹색으로 뒤덮은 김해평야가 구포역을 접어들면서 눈앞에 펼쳐집니다. 문뜩 구포역에 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몸은 벌써 일어나 출입구를 향하고 있습니다.
구포역은 승강장에서 낙동강과 김해뜰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노을이 질 무렵이면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 주는데 지금은 시간이 좀 이르네요.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열차가 도착하는 안내방송에 부랴부랴 승강장으로 내려가서 다음 열차에 올랐습니다.
목적지는 강서체육공원역으로 정했습니다. 한번 가보기로 맘먹은 적도 있고 들녘도 동시에 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역에 내리니 젤 먼저 눈에 들어오는것이 시원하게 뻗은 농수로였습니다. 벼농사에 빠져서는 안되는 물을 원할하게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수로이지요.
수로옆 밭에선 잡초를 뽑아내는 아주머니도 보이고 농사를 위해 덮어놓았던 폐비닐을 태우는 아저씨도 보입니다. 볏단이나 나무를 태우는 냄새를 기대했는데 비닐 타는 냄새는 욱! 빨리 지나가자. -.-;
수로를 따라 내려가니 각종 채소와 농작물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일렬로 늘어선 옥수수와 녹색물결 일렁이는 벼들이 눈을 쉬원하게 해줍니다.
뜨거운 땡볕을 피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농막도 지어져있네요. 힘든 노동을 한 후에 시원한 농막에서 새참에 막걸리 한잔이면 하루의 피로가 조금이나마 풀릴것 같은 느낌입니다.
농로를 따라 내려가니 싱그러운 벼들이 바로손에 잡힙니다. 바람이 일렁이며 사각거리는 소리가 머리에 든 잡념과 스트레스를 날려줍니다. 논 바닥을 들여다보니 우렁이들이 잔뜩 보입니다. 어릴땐 논고동이라 불렀는데 이곳에서 다시 보게되네요.
요즘 친황경 농법으로 우렁이와 미꾸라지를 방사한다고 하던데 그녀석들인가 봅니다. 고녀석들 꿈틀거리는게 귀엽습니다. "우렁이들아 잡초 부지런이 먹고 벼들이 잘자라서 건강한 쌀이 태어나게 도와주거라" ^^;
고개를 들어보니 하얀새가 한마리 날아와 앉습니다. 백로인가? 전 목이길고 힌색이면 백로인줄 압니다.ㅎ;; 가까이 가서 찍을려고 하니 이녀석 눈치가 100단입니다. 할 수 없이 줌을 있는대로 당겨 찍은 녀석들입니다. 논두렁을 따라 왔다갔다하니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아참 체육공원 들러봐야지.
체육공원에 도착하니 날씨가 더운 탓인지 운동장에는 사람들이 보이지않고 수영장과 헬스장, 실내 배드민턴장만 북적거립니다. 저녁시간이 다 되어서 한바퀴 설렁설렁 돌아보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늦은 오후 떠났던 짧은 여행이 끝이 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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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들이 많이 자랐네요...밖에 나가야하는데 기름값때문에....대전은 대중교통이 미흡해서요...
2008/07/20 16:36 [ ADDR : EDIT/ DEL : REPLY ]부산은 바다와 김해평야를 지하철로 갈 수 있어 좋아요~
2008/07/20 16:49 [ ADDR : EDIT/ DEL ]대전은 몇번 가봤는데도 지리를 모르니 너무 넓은 느낌이었어요 ^^
편안한 저녁 되세요~
지하철 밖 풍경이 멋지네요. 대구지하철은 종착역만 외부에 나와있고, 거의 대부분의 역들이 지하에 있는터라... ^^
2008/07/20 16:37 [ ADDR : EDIT/ DEL : REPLY ]감사합니다. ~
2008/07/20 16:52 [ ADDR : EDIT/ DEL ]전 부산지하철중 3호선을 가장좋아해요 ^^
대저로 가기도 하지만 저희 집을 바로지나가니까요 ㅎㅎ;;
시원한 저녁 되세요~
앗.. 구포역도 많이 바뀌었네요
2008/07/20 16:44 [ ADDR : EDIT/ DEL : REPLY ]흠..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8년전에 가본게 가장 최근이였으니까 당연히 지금이랑은 많이 틀리겠지만요.. *^^*
예전에 서울이랑 구포역을 한달에 두번정도씩 왔다갔다 했거든요
그때 구포역앞에서 돼지국밥도 자주 사먹구 그랬습니다
지금은 구포역 앞이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기도 하네요
정확하게 구포 지하철역이에요.ㅎㅎ;;
2008/07/20 16:50 [ ADDR : EDIT/ DEL ]구포역과 바로 연결되는 ~
돼지국밥 맛있죠. 여름에 한그릇씩 먹어주는 센스 ^^
편안하고 쉬원한 밤 되세요 ~
돼지국밥 맛나죠...!!
2008/07/20 17:18 [ ADDR : EDIT/ DEL : REPLY ]근데 환경이 역겹다는
수원이 고향이고 현재 서울사는 사람인데...
2008/07/20 17:29 [ ADDR : EDIT/ DEL : REPLY ]저도 주말에 무료하고 그럴때면 수원 화성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이 글을 보니 그때 생각이 나네요...
주변에 가볍게 찾아갈 곳이 있다는게.
2008/07/20 18:29 [ ADDR : EDIT/ DEL ]정말 행복한것 같아요 ^^
편안한 밤 되세요~
멋진풍경이네요....
2008/07/20 17:46 [ ADDR : EDIT/ DEL : REPLY ]잘보고갑니다^^
감사해요~
2008/07/20 18:24 [ ADDR : EDIT/ DEL ]편안하고 시원한 밤 되세요 ^^
부산 사시는 분들... 복이네요..좋으시겠어요
2008/07/20 17:52 [ ADDR : EDIT/ DEL : REPLY ]4계절 모두 즐기실 수 있으니^^
정말 대전은 외부로 가볍게 나가기가 힘드네요,
일단 차량은 우선 필수구요,
1980원으로 멋진 경치를...ㅠㅠ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008/07/20 18:26 [ ADDR : EDIT/ DEL ]대전은 대전나름대로 부산에 없는 멋진것이 있을꺼에요 ^^;
시원한 저녁 보내세요~
우렁이 너무 귀여워용^^
2008/07/20 17:59 [ ADDR : EDIT/ DEL : REPLY ]여행기 잘 보고 가요^^
졸필을 이뻐게 봐줘서 감사합니다~ ^^
2008/07/20 18:27 [ ADDR : EDIT/ DEL ]편안한 밤 되세요~
시골풍경 옛시절이 그립네요.. 잠시나마 어릴적들녁의 풍경에 행복한마음이느껴지네요
2008/07/20 18:28 [ ADDR : EDIT/ DEL : REPLY ]옛추억을 떠올리게 해드렸다니..
2008/07/20 18:31 [ ADDR : EDIT/ DEL ]제가 더 행복한데요 ^^
편안한 밤 되세요~
저길 거의 매일 왔다갔다 합니다. 작년부터 대저평야의 잘 익은 벼들을 한번 찍어본다 하면서 게으름을 피웠습니다. 저렇게 고동이 있는줄 알았다면 벌써 찍었을 건데. 이렇게 좋은 컨텐츠가 나올줄 몰랐네요. 아까비 ^^;;
2008/07/20 18:52 [ ADDR : EDIT/ DEL : REPLY ]안녕하세요 ^^;
2008/07/20 20:37 [ ADDR : EDIT/ DEL ]칭찬 감사합니다.ㅎㅎ
편안하고 시원한 밤 되세요~
★저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을 대운하로 파괴하려한다니...정신들 차려야할텐데...
2008/07/20 19:12 [ ADDR : EDIT/ DEL : REPLY ]부산사는데 저두...케이티 엑스타러갔다가
2008/07/20 19:24 [ ADDR : EDIT/ DEL : REPLY ]강에 금빛이!!
놀랐어요
정말 아름답길래 구포역에서 한동안 서있었어요..
구포역 야경과 노을이 너무 아름답죠 ^^
2008/07/20 20:38 [ ADDR : EDIT/ DEL ]편안한 밤 되세요~
2000원 안되는 가격으로 좋은 여행을 갔다는 제목보고 너무나 따분한 재수생 ㅜㅜ 저도 지하철 타고 한번 가서 머리식힐까 하다가
2008/07/20 19:24 [ ADDR : EDIT/ DEL : REPLY ]부산 지하철이라서 좌절하고가네요 ㅜㅜ
서울은...불가능하다는ㅜㅜ
서울은 잠시 좋은공기 마시러가기엔..기차밖에 방법이 없을까요 ㅜㅜ
한번 하루 시간내서 가볼까하다가
부산지하철이래서 아쉬움만 남네요 ㅜㅜ
부산 부러워요 !!
감사합니다.ㅎ;;
2008/07/20 20:41 [ ADDR : EDIT/ DEL ]서울에도 아름다운곳이 많던데요~
내 고향 부산을 이렇게 보네요~
2008/07/20 19:32 [ ADDR : EDIT/ DEL : REPLY ]ㅎ 시원한 장면 많이 보고 갑니다. ㅋ
2008/07/20 23:34 [ ADDR : EDIT/ DEL : REPLY ]감사합니다. ^^
2008/07/21 00:17 [ ADDR : EDIT/ DEL ]좋은 밤 되세요~
앗.. 벌써 부산에 지하철 3호선 까지 있나요?
2008/07/20 23:52 [ ADDR : EDIT/ DEL : REPLY ]ㅎㅎ 제가 부산을 떠나온지 오래되기는 되었나 봅니다. ㅎㅎ
그래도 몇년 살아봤기에 Sun'A님 블로그가 더 반가운거 같아요
아마 제가 부산 근처도 안 가봤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반갑지는 않았겠쬬 *^^*
잠시 머물렀던 곳 이야기만 나와도 귀가 솔깃하는데.
2008/07/21 00:20 [ ADDR : EDIT/ DEL ]몇년씩이나 사셨으면. ^^*
3호선까지 완공되었고. 2호선 연장선이 양산까지 간답니다.ㅎ
좋은 밤 보내시고, 시작하는 한주도 행복하세요~
이용객 숫자는 어떤가요? 부산에서 20여년 살았고, 명절에 한 두번은 이 동네를 지나쳐 가는데, 김해쪽이 인구가 많지 않다보니 이용객이 있긴 할까 싶었거든요.
2008/07/21 00:36 [ ADDR : EDIT/ DEL : REPLY ]구경 잘하고 갑니다. 너무 사진이 아름답습니다.
2009/05/11 21:3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