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바로 밑에 아파트가 있는 덕분에 자주 산을 오릅니다. 산책도 하고 약수터 가서 쉬원한 물 한잔 마시고 내려오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지난 주말 실컷 늦잠을 자고 찌뿌드드한 몸을 끌고 약수터로 올라갔습니다. 이곳 얼음골 약수터는 가뭄이 심한 겨울에도 물이 마르지 않아 동네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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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바로 위 골짜기에서 시작되는 얕은 개울은 띄엄 띄엄 물이 고여서 흘러내립니다. 이곳에 1급수에만 산다는 가재가 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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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쯤 올라가니 한무리의 아이들이 개울에 모여서 놀고 있습니다. 가재를 잡나 봅니다.
뭐하는지 알면서도 물어봅니다.
"애들아 뭐 하냐?" "가재 잡아요"
"잡았어?" "네~ 보세요" 하면서 종이컵에 잡아 논 가재를 보여주면서 자랑을 합니다.
"오~ 멋진데, 잡고 놀다가 나중에 물에 놓아주고 가거라" 하니
"그럼요, 집에 가지고 가면 줄 먹이도 없어요" 한다. (짜식들 대답은 잘하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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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아 줬는지 집으로 가져 갔는지 알 순 없지만, 저렇게 자연에서 노는 모습을 보니 흐뭇합니다.
요즘 아이들 집에서 컴퓨터나 TV에 빠져서 친구들과 어울려 뛰노는 모습 보기가 점점 힘듭니다. 저만할때는 손에 흙을 뭍히고 저렇게 뛰어 놀아야 할텐데요.

그런 공간이 없는것도 문제입니다. 놀이터도 아이들 다칠까봐 푹신한 고무판으로 만들어 놓아  너무 인공적인 맛이 납니다. 그래도 여기 아이들은 산이 있어 행복하게 보입니다.

아이들을 보니 어릴적 친구들과 도랑에서 가재를 잡아 구워 먹던 생각이 나네요. 토실한 녀석들을 잡아다가 모닥불을 피우고 빠삭빠삭하게 구워 먹으면 정말 고소한게 맛있습니다.

가재를 잘못 먹으면 폐디스토마에 걸린다는 것도 지금에서야 알았지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죠, 그렇게 많이 먹었어도 아무 탈이 없었으니 그땐 물이 그만큼 깨끗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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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잘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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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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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 잡는 아이들. 파란 바구니는 나들이용 토끼집입니다. 하얀토끼가 정말 이쁘더군요.

 이 아이들도 세월이 흘러서 어른이 되면 가재를 잡던 추억을 이야기 하겠지요. 이 아이들 다음 세대들도 또 그 다음 세대들도 여기와서 가재를 잡고 자연을 벗 삼아 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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