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으로2010.12.23 06:47

말도 많고 탈도 맣았던 ‘대물’이 종영을 맞이했습니다. 단 1회만 남겨놓은 23회는 그림책 넘기듯 빠르게 전개되었습니다. 강태산은 서혜림 대통령을 나라를 위기에 몰아넣었다는 이유로 탄핵을 주도했고, 국민들은 소중한 생명을 구한 대통령을 위해 탄핵반대를 외쳤으며 헌번재판소는 서혜림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이 대목은 누군가를 그리워하게 만들더군요. 탄핵실패로 강태산은 당대표직을 사퇴했고 정치생명까지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강태산은 당에서는 물론 장인과 아내에게까지 버림을 받는데요. 그의 곁을 끝까지 지켜준 사람은 장세진이였습니다. 탄핵의 위기를 넘긴 서혜림은 화합과 상생을 위하여 혁신당을 탈당하고 열린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힙니다. 서혜림 대통령의 지지도는 높아만 갔고 서혜림과 하도야의 사랑도 커져만 갔습니다. 서혜림은 악화된 한미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강태산을 미국에 특사로 보내기로 합니다. 예고편에선 국무총리까지 추대하려하는데요. 어제의 적도 국익을 위해선 포용해야한다는 서혜림대통령의 의지였습니다. 


하도야의 집요한 추적에 산호그룹과 강태산의 비리가 만천하에 공개되려할 때 도야는 교통사고의 휴유증으로 쓰러지고 맙니다. 여기까지가 오늘 전개된 내용을 간추린 것이고 예고편을 보니 하도야는 건재한것 같았고 강태산과 서혜림은 화해를 하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서혜림은 무사히 임기를 마치고 평범한 아줌마로 돌아가며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아마도 하도야는 곰탕을 끓이고 서혜림은 깍두기를 담고 있는 장면이 그려지지는 않을지 모르겠네요. 노무현 대통령이 봉하마을로 내려가 평범한 농부가 된 것처럼 말이에요.

마지막회에 어떤 내용이 더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마무리 된다면 서혜림은 우리 정치계에 화합과 상생의 메시지를 던지고, 국익을 위해선 당을 초월해 인재를 등용하는 포용의 정치를 실현한 진정한 대물의 모습을 보입니다. 아름다운 마무리긴 하지만 뭔가 어색하고 아쉬운 건 왜 그럴까요. 그것은 처음과 바뀐 시놉 때문이었습니다.  

| 기대 못미친 원작 주인공 하도야(하류)


‘대물’ 공식홈페이지 등장인물 소개를 보면, 주인공 4명중 2명이 처음과 다른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먼저 하도야의 소개를 보면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가장한 살해를 당하자 검사를 때려치운다. 호랑이 잡는게 담비라고... 마침내 아버지를 살해한 거대권력을 법정에 세우고 서혜림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공신이 된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지금까지 진행된 내용과 설명의 차이가 많습니다.

하도야는 아버지가 살해당해서 검사직을 그만 둔게 아니고 조배호의 계락에 의해 면직되었다가 복직되었으며, 결정적인 것은 서혜림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공신은 아니었습니다. 이번 ‘대물’에서 하도야의 활약이 가장 아쉬웠는데요. 서혜림과 로맨스는 성공적이었지만, 서혜림 대통령 만들기에서는 활약이 적어 개인적으로 실망한 수준이었습니다. 원작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원작에서는 거의 하도야(하류)가 서혜림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것과 다름없었으니, 처음 인물소개를 보고 기대치가 컸었습니다. 


| 하도야 아버지의 죽음 꼭 밝혀야

또 하나 짚고 넘아가야 할 부분은 하도야의 아버지 하봉도의 죽음에 대한 것입니다. 인물소개에 봐서 알 수 있듯이 하봉도는 교통사고를 가장한 살해를 당한 것으로 나옵니다. 하봉도의 죽음은 극의 전개상 아주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에 분명히 밝히고 마무리 되어야 합니다. 하도야가 아버지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검사 복직을 결심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는데, 도야는 복직 후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조사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도야가 한 것이라고는 정치인들 뒤꽁무니만 따라다닌 게 다였으니까요. 가장 안타까운 케릭이 하도야였어요.

1회 남은 상황에서 작가는 과연 어떻게 처리했을까요. 하봉도의 죽음은 인물소개에도 ‘도야 아버지 죽음에 연결돼있다’라고 나와 있듯이 분명 강태산과 관련이 있습니다. ‘조배호는 그림만 회수하려 했을 뿐 죽일 의도가 전혀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서혜림 대통령이 강태산을 포용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 예고가 나왔으니 강태산을 범인으로 만들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범인을 수정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그 단서는 오늘 나왔습니다. 뜬금없이 장세진을 죽이려고 한 자동차. 이상하지 않던가요. 꼭 죽일 필요까지 없어 보였는데, 장세진이 죽으면 득을 보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산호그룹과 강태산이 득을 보게 되겠죠. 그렇다면 범인은 산호그룹과 강태산중 한명인데, 극에서는 산호그룹을 선택한 것입니다. 제 생각엔 장세진을 치려한 자동차 운전사가 하도야의 아버지를 친 운전사와 동일인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야만 하봉도의 죽음을 밝힐 단서가 될 테니까요. 그래서 하도야의 아버지를 죽인 인물은 산호그룹 회장이 아닐까 합니다. 극의 흐름상 강태산이 범인이 되어야하는 게 자연스러운데 산호그룹이 범인이라면 말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뜬금없기는 하겠네요.

| 파멸 버리고 태산의 여인이 된 장세진

두 번째로 장세진의 소개를 보면 “강태산의 애인이면서 조배호의 딸이다. 하도야를 사랑하지만 하도야의 마음속엔 서혜림 밖에 없고... 나중에 강태산을 도와 조배호를 파멸시키고, 하도야를 도와 강태산을 파멸시킨다”라고 나옵니다. 대부분 일치하지만 하도야를 그렇게 사랑한 것은 아니었고 특히 하도야를 도와 강태산을 파멸시킨다는 완전히 바뀐 것 같습니다. 이것도 서혜림이 강태산을 포용함으로서 바뀐 것이었어요. 강태산을 파멸시키면 안되기 때문에 수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대로라면 대통령 선거 때 강태산에게 걸림돌이 되는 장세진을 강제로 외국으로 보내든지 했어야 했었어요. 더군다나 서혜림 캠프에서 일하게 한 건 정말 이해할 수 없었지요. 이게 혹시 시놉에 나온 파멸은 아니겠지요. 마지막회에서 장세진이 강태산을 무너뜨릴 증거가 되는 녹음기를 태산에게 주면서 “누군가를 위해 조건 없이 희생하는 것이 얼마나 큰 사랑인지 알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것으로 봐서 장세진은 태산을 파멸하는 것이 아니라 태산의 여인이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 통쾌한 권선징악 갉아 먹은 바뀐 시놉

바뀐 시놉 덕분에 가장 큰 이득을 본 사람은 강태산이 되었고, 산호그룹이 독박을 쓰게 생겼네요. 제 예상대로 종영된다면 속이 좀 상할 것 같습니다.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해 온갖 술수와 악행을 저지른 강태산이 아무런 벌도 받지 않고 끝난다면 너무도 허망할 듯하기도 하고요. 결과적으로 바뀐 시놉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본 사람은 저와 같이 통쾌한 권선징악을 원했던 사람들이 아닐까 합니다. 언제나 강태산이 죄값을 받을까 고대했었는데 바뀐 시놉이 짜릿한 감동까지 앗아가 버렸네요.


어쨌던 마지막회에는 하도야 아버지의 죽음을 명확히 밝히고 죄를 지은 사람들은 죄값을 받을 수 있도록 정리 잘 해서 처음보다 2% 부족하지만 마무리 잘하길 바랍니다. 그 동안 수목에 ‘대물’이 있어 너무 즐거웠습니다. 특히 명연기를 보여준 고현정, 차인표, 권상우, 이수경은 말할 것도 없고 탄탄한 조연들의 연기 정말 좋았습니다. 지청장역의 이재용과 오의원역의 김일우씨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모두들 수고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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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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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중간에 바뀐 시놉도 판단이 달라지겠네요.
    근데 여러 이웃분들의 댓글에 이상한 광고댓글이 요즘 부쩍 보이는군요. 보이는데로 바로 삭제 하셔야겠어요.
    주로 네이버뉴스 댓글에 자주 보이던 요상한 광고...

    2010.12.23 18: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지워도 지워도 끝이 없네요~ㅎ
      그래서 그냥 그 스팸 확 먹어버릴려구요~ㅎㅎ
      사자비님 즐거운밤 되세용^^

      2010.12.23 20:33 신고 [ ADDR : EDIT/ DEL ]
  3. 지금 종방을 보며 글을 쓰고 있네요..
    넘 빨리 끝내서 조금 아쉽네요..^^

    2010.12.23 22: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비밀댓글입니다

    2010.12.24 03:50 [ ADDR : EDIT/ DEL : REPLY ]
  5. 안녕하세요 선아님 ^^
    좋은 글 잘보구 갑니다 ^^

    2010.12.24 04: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대물 참 아쉬웠지만, 그래도 어떤 대통령이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2010.12.24 08: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10.12.24 08:45 [ ADDR : EDIT/ DEL : REPLY ]
  8. 어제 종방이었죠..ㅠㅠ
    너무 아쉬웠어요~
    이런 저런 말들이 많았지만..
    뭔가 많이 생각나게 하는 드라마였던 것 같아요..^^;

    선아님! 메리 크리스마스 ^ㅇ^♥

    2010.12.24 10: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대물 종영을 못봤답니다.
    우수블르그 축하드리고, 즐거운 성탄절되시길 ......

    2010.12.24 11: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선아님...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시구요.
    2010 티스토리 우수 블로거 선정도 정말 축하 드립니다..^^

    2010.12.24 16: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일단..티스토리 베스트블로그..축하드리구요..^^.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2010.12.24 17: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선아님 반갑습니다.
    언젠가 만나야 하는데...맘만 먹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고 보니 선아님 블로그가 즐겨찾기랑 구독이 안되었었나 봐요?ㅋㅋ 바부탱이
    우수블로그 축하기념으로 구독하고 즐겨찾기 하고 갑니다.

    2010.12.24 21: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끝 부분에서 표현한 것이 아마 상생과 화합의 재해석일텐데..
    상생과 화합이 무조건 덮어주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작가가 지나치게 선악구도란 비판을 의식한 모양이네요
    홈페이지를 봐도.. 강태산은 처벌받도록 각본이 짜여져 있었죠
    좋은 일 있으신 거 축하드리고, 성탄절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2010.12.25 01: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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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9.23 18: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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