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으로2010.07.28 07:02

‘동이’ 38회에는 장옥정이 중전에서 폐위되고 남인들이 대대적으로 숙청을 당하는가 하면 인현의 복위와 동이의 숙원 책봉식, 동이의 회임 등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동이는 승은상궁 이후 줄곧 입었던 하늘색 당의를 벗고 화사한 분홍색 당의를 입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정말 아름답더군요. 오늘은 누가 뭐라 해도 동이가 주인공이었습니다.(원래 주인공이었지만...) 한데 그보다 더 눈길을 사로잡은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중전 인현이었습니다.

21회 때 폐위되어 사가로 쫓겨난 인현은 17회 동안 하얀 소복만 입고 나왔었었지요. 한회에 한 두컷, 출연 분량도 적어 존재감이 떨어질 만도 한데, 단아한 얼굴과 온화한 미소만으로도 인현이 있음을 알리는데 충분했습니다. 아마 박하선 이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해요. 그런 그녀가 화려한 당의를 입고 중전으로 복위하니 궐이 훤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보다 장옥정이 중궁전에 앉아 있을 때 하곤 궐의 분위기도 달라진 기분이었는데요. 밝고 안정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현의 복위는 많은 것을 담고 있었습니다. 인현왕후의 폐위와 함께 몰락의 길을 걸었던 서인세력들이 다시 득세한다는 것과 동이에겐 그 누구보다 든든한 배경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독기 품은 장희빈과 제대로 한판 붙을 대결구도를 만들었습니다. 장희빈의 날개가 꺽였다고는 하나 세자의 모후라는 무시 못 할 힘이 있으니까요.  동이-인현 대 장희빈의 대결이 흥미진진할 것으로 예상입니다.


인현과 동이가 마주앉은 중궁전. 인현은 동이에게 “나를 위해 애써준 일들을 살아있는 동안 어떻게 다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제는 내가 나서서 자네를 지켜주겠노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중전에 자리에 있을 때 내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이 가장 후회되었었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곧 예전처럼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말이었습니다. 장희빈과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이어 동이에게도 장희빈과 맞설 힘을 주겠다고 하지요. 그것은 동이의 후궁책봉과 감찰부를 관장할 권한을 동이에게 주는 것이었습니다.

감찰부의 모든 권한을 받은 동이는, 먼저 인사권을 행사합니다. 정상궁을 감찰부 최고상궁으로 정임을 정5품 상궁으로 임명하여 측근들을 요직에 배치합니다. 그리고 장희빈의 수하가 되어 악행을 저질렀던 유상궁과 동조했던 나인들을 처결합니다. 모두들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동이는 누군가 나에게 기회를 주었듯 한번의 기회는 주어야하지 않겠냐며 유상궁을 종5품 일반상궁으로 나인들은 최하급인 9품 나인으로 강등하는 선처를 배풉니다. 죽음을 각오했던 유상궁은 뜻밖의 선처에 어리둥절 하는데요. 동이는 ‘감찰부 소명은 중전의 하명을 목숨을 걸고 수행하는 것’이라고 한 말씀을 꼭 지켜달라고 합니다. 이로써 유상궁은 친-동이파의 신입멤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한편 간만에 깨방정 숙종의 모습을 볼 수 었어서 좋았습니다. 상선영감이 “이제 궁궐이 평온해 졌으니, 전하께서 오래전부터 기다리던 천상궁님의 회임만 해결되면 걱정이 없겠습니다”고 하자 숙종은 속마음을 들킨 듯 “자네가 어찌 그걸... 하! 나이참 이걸. 내가 자네를 귀향 보냈어야 했었는데!”라고 말해 빵 터졌습니다. 숭종과 상선의 코믹커플도 괜찮은데요. ^^; 결국 숙종은 꿈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고 상선이 태몽이라 하자 곧바로 동이에게 달려가 뭐 먹고 싶은 거 없느냐, 몸은 괜찮으냐... 자상한 방정을 떱니다.

드디어 동이의 숙원 책봉식 날. 화려한 당의를 받은 동이는 갑자기 헛구역질을 합니다. 회임을 한 것이었어요. 숙종은 이제야 세상을 다가진 기분을 알겠다며 좋아하고 인현도 마치 자기가 회임한 것처럼 기뻐합니다. 후궁이 회임을 하면 좋은 기분은 아닐 텐데 말이에요. 동이여서 그럴까요. 동이의 회임은 아기를 낳지 못하는 인현에게나 정치적으로나 아주 중요했어요. 인현과 동이를 지지하는 서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이었으니까요. 인현이 기뻐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겹경사가 겹친 날, 1693년 동이는 종 4품 숙원에 오릅니다. 천민으로 태어나 당당히 후궁반열에 올라 선 것이었습니다. 화사한 분홍색 당의에 화려한 가채를 한 동의는 아름다웠습니다. 동의 생애 최고의 날이 이날이 아닌가 싶어요. 이는 든든한 뒷배 인현이 있었기에 최고의 날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만약, 인현이 복위되지 않고 장옥정이 주관한 책봉식장이었다면 최고의 날이 될 수 없었겠죠. 기쁨보다 걱정이 더 컸을테니 말이에요. 이날 인현은 동이만큼, 아니 동이보다 더 화사한 미소로 숙원동이를 축하해 주었습니다. 정말 미소만으로도 강렬한 존재감을 새기는 자리였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박하선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충분했는데, 인현이 궐에 들어설 때 숙종과 만나는 장면은 이번 주 최고의 감동이었습니다. 1689년에 폐서인된 뒤 5년 만에 궐에 돌아오는 인현의 마음은 여러 가지 감정들이 가슴이 뭉클했을 것입니다. 특히 숙종에 대한 서운함이 제일 크지 않았을까 해요. 박하선은 그런 인현의 심정을 잘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인현은  가마에서 발을 내려놓는 순간 숙종을 발견하곤 깜짝 놀랍니다. 설마 마중 나왔으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인현은 숙종의 얼굴을 보자 참고 참았던 눈물이 저도 모르게 흘러 나오더니 소리내어 웁니다. 폐서인 될 때도 이렇게 울지 않았는데... 야속하고 서럽고 고맙고 보고 싶었던 마음이 울음보를 터뜨렸던 것이었어요. 숙종도 눈물을 글썽이며 인현의 손을 잡고는 용서해 달라고 합니다. 한번 안아줘도 될 것을 숙종은 손만 잡아주고 마네요. 야속한 숙종... 하지만, 숙종도 진심이 보였어요. 이 장면에서 왜 인현왕후가 박하선이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가슴 뭉클한 장면이었습니다.

예고편을 보니 동이가 벌써 아기를 낳았더군요. 왕자를 생산하였는데, 영수인지 연잉군(영조)인지 궁금했습니다. 장희빈의 독기는 더 악랄해진 것 같았고요. 인형을 만들어 저주하는 장면을 보니 동이와 아기에 대한 저주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왕자가 영수이면 장희빈의 저주로 목숨을 잃을 것 같습니다. 또한 최철호의 대타로 장무열이 등장하여 긴장감을 더 할 듯합니다. 장무열은 장희빈의 마지막 희망이 될 것 같네요. 같은 장씨 인 것으로 봐서 혈연으로 엮인 사이로 보입니다. 장무열의 등장으로 묻어 두었던 검계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며 동이를 코너로 몰 것 같습니다. 영수왕자의 죽음은 타임워프로 뛰어 넘을 것인지, 검계와 더불어 동이를 더 아프게 할 것인지는 다음 주를 봐야 확실해 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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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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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ㅎㅎㅎ

    인현왕후 박하선님 너무 귀여워요ㅎㅎ

    2010.07.28 10: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하늘에서

    웃는 모습이 한효주보다 더 났던데
    잘하면 명배우로 클것 같습니다

    2010.07.28 10: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민지맘

    저 완전 울고 울고 또울고~~~ 인현왕후의 서러웠던 마음이 고스란이 나타나 있어서 저 마저도 가슴 뭉글해 눈물이 나와 버리고 말았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연기 부탁드려용~~~

    2010.07.28 10: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하선이짱

    솔직히 한효주보다 박하선 때문에 본다...그래 미친 존재감이다..그냥 아무말도 필요없어...가만히 앉아서 그 선한 웃음 하나면 된다...박하선..이번에 정말 맘에 드는 배우하나 건졌다..

    2010.07.28 10: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박하선 과거사진!!
    http://omegawold.tistory.com/attachment/cfile5.uf@1542FF124C4F8E39B58DFE.exe

    티벳궁녀 열연!!
    http://omegawold.tistory.com/attachment/cfile2.uf@1162DE124C4F8D660128D5.exe

    개코소개에 씨엘사진이?
    http://omegawold.tistory.com/attachment/cfile24.uf@1238B3104C4F84118C8853.exe

    2010.07.28 10: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BlogIcon a

    얼굴무쟈게 크더만...

    2010.07.28 11: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우왕

    박하선씨는 미소가 너무너무 예쁜것같아요. 단아하고 기품있어 보인달까? 동이의 장희빈 이소연씨와 인현황후 박하선씨를 보고있으면 이야! 캐스팅 진짜 잘했다......라고 생각하게되요.. 큼직큼직 화려한 이목구비의 이소연씨와 화려하진 않지만 단아한 매력이 풍기는 박하선씨..랄까..?*-_-* 아무튼 두분다 너무너무 예쁘심

    2010.07.28 11: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어제는 시간이 가는줄 모르게 시청했습니다...
    인현왕후역이 너무 잘어울리더라구요...
    이병철 pd님은 배역 고르는 안목이 탁월한듯요^^
    자음주가 너무 기대되요~~

    2010.07.28 11: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어제 최철호 보니 좀 짠하더라

    차라리 형벌씬을 좀 가혹해서 해서 최철호를 더 망가지게 했다면 시청자들이 대리만족을 느끼고
    용서해줄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음주뺑소니 친놈도 나오고 별의 별놈들도 다 나오는데 거기에 비해 최철호는 너무 벌이 과한거 같네..
    어느정도 자숙기간이야 분명히 필요하겠지만 이게 언제 풀릴지 모르니..

    2010.07.28 11: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저도 인현왕후가 가마에서 내릴 때 좀 안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손만 잡고 끝나 아쉬웠어요.
    가마 안에서와 가마에서 내릴 때의 박하선 표정이 정말 좋더군요.
    감정이 그대로 전달된 연기...감동했어요. ^^

    2010.07.28 11: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ㅇㅇ

    인현왕후 대례복 큰머리 할때 턱에 시커먼 갓끈 같은게 너무 보기 싫네요.

    인현왕후가 갓을 쓴 것도 아니고...왜 저런 시커먼 갓끈을 묶게 했는지.

    아무리 아름다운 여자도 저런 갓끈 매여놓으면 남장을 한 것처럼 보기 싫네요.

    사극을 좋아하지만 저런 갓끈 가채는 처음 보는데 제발 제작진이 복식에 고증을 좀 거쳐서 제대로 표현해줬으면 하네요

    턱끈이 필요하다면 가느다란 비단끈으로 황색이나 옥색으로 표현하면 되는데 굵고 시커먼 턱끈이라니....-_-

    2010.07.28 12: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박하선씨의 미소가 정말 참하네요~~^^

    2010.07.28 13: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인현왕후 웃고있는사진

    소녀시대 유리가 웃는얼굴이랑 얼핏 닮았네요.

    2010.07.28 14: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오홋, 이제 박하선이 살짝 뜰 차례인가 봅니다. ~~
    무더운 날씨에 건강 유념하세요.^^

    2010.07.28 15: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이번주는블러그한다고본방을못봣는데주말에재방꼭볼려구요.
    재미잇었군요.
    저박하선정말마음에들어요,정말중전같은품위가잇어요.
    동이가조금재미없엇는데막판에 재미가붙는군요.
    션한오후되세요.

    2010.07.28 16: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어제본 동이는 정말 재미있었어요..
    마음이 환해지는 날이였어요..^^
    날씨가 좋지않네요..
    선아님 건강하세요..^^

    2010.07.28 18: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메인에 뜬 글이 바로 이글이었군요! 부러워요 Sun'A 님! ㅎㅎ

    2010.07.28 21: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 사귀게 된 와 함께 이슬람 )))

    http://alislam-kr.blogspot.com/

    http://www.islamhouse.com/

    http://acquaintedwithislam.maktoobblog.com/alislam-rk/

    2010.07.30 04: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저것이 바로 미친 존재감이군요~ 잘 봤어요 ㅎㅎ

    2010.07.30 15: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세계에서 우리 중 일부는 terorist를 무슬림 선택했습니다.중요한 무슬림 중 하나가 우리의 비 무슬림에 대한 급진적인 순환을 갖고 때문이야.WTC의 비극이 있어야하는 것은 becould 잘 반영한 것입니다.

    2012.04.10 00: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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